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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에비앙

OZ541 비즈니스 이용기(인천-프랑크푸르트)

by 다라추 2024. 3. 22.
6년 만의 유럽여행

그리고 태어나서 처음으로 유럽에서 골프를 겸하는 여행입니다.

그래서 특별히 더 설레이기도 했지만 준비하면서 정보를 모으는데 다른 여행보다 어려움이 있었어요.

하긴 그 큰 프랑크푸르트 공항에서도 국적을 불문하고 골프백 들고 다니는 여행객은 거의 없었으니 당연한 일일지 모르겠습니다.

 

그래서 결심했습니다!

꼭 후기를 남겨서 누군가에게 도움이 되기로요.

 

우선 인천에서 프랑크푸르트까지 편안한 여행길을 제공해 준 OZ541편부터 GOGO~!

 

 

OZ541 비즈니스는 1-2-1 배열이고, 총 28석으로 풀북이여도 번잡하지 않습니다.

언젠가 A380 2층 비행기라고 신나서 탔었는데 비즈니스 이용객이 워낙 많으니 수하물도 왠지 늦게 나오는 것 같고, 정신도 없고...

딱히 다시 이용해보고 싶은 생각은 들지 않아요. 

 

5E, 5F에서 보이는 정면 뷰. 뒤에 두 줄 포함해도 작습니다.(그래서 좋아요.) 

 

러시아 때문에 이젠 유럽 가는 길이 멀어졌죠.

저는 워낙 비행기에서(도) 잠을 잘 자는지라 13시간 금방 지나갔습니다. ㅎㅎ

게다가 180도 풀플랫 좌석이라 더 꿀잠!

제공되는 파우치는 납작한 직사각형의 아이그너인데 마땅히 손이 안가서 쳐박혀 있는 중입니다.

그래도 립밤과 핸드로션은 아주 요긴하게 잘 사용했습니다.

 

이륙은 오전 9시 40분에 했지만 점심식사를 주셨어요.

저는 외국에 가면 굳이 한식을 찾아 먹지 않지만, 아시아나를 타면 무조건 한식을 먹습니다. 

급 떠올랐는데 지난 달 타이항공 승무원이 메뉴 선택하라고 읊어주는데 한식 나오길래 "또 한식? 스킵!" 하니 조신하게 말하다가 진심 빵 터지더라구요. 그게 웃겼나... ㅋㅋㅋ

그 때 보니 공항 라운지에서 서양인들은 하나같이 신라면, 진라면 먹고 기내식도 다들 한식을 먹더라구요.

비빔밥 먹는 방법을 설명해주던 시절도 있었는데 오래 살다보니 세상이 많이 변했어요.

 

여하튼 저는 무조건 아시아나에서는 한식입니다. 비빔밥도 맛있고 불고기쌈도 맛있어요.

그 놈의 코로나 때문에 7년 만에 탄 장거리 비행이니 무엇인들 맛이 없겠어요.

주시는 족족 다 꿀맛이였습니다. :D

단거는 싫어해서 거의 다 남기지만요.

대신 늘 와인으로 그 이상 먹습니다. 

비즈니스에서 가장 좋은 것 중 하나가 요청하기도 전에 술을 채워 주신다..?? ㅋㅋ

결국 제가 "이제 충분해요"라고 거절해야 끝이 납니다.

 

옛~날에 발리 가는 가루다항공 이코노미에서 캔맥주 3개째 달라고 하니 "Are you okay?" 물어봐서 무안했었거든요. 

발리는 7시간 가는데 맥주 세 캔이 뭐 얼마나 취한다고! @@

 

그리고 이 날부터 코로나 이후 처음으로 Flying Barista 이벤트를 시작했었어요.

아시아나 전체 노선 중 처음이라고 하셨던 것 같은데 승무원분들도 들떠 보였고 열심히 촬영도 하시더라구요.

비행기 커피가 맛없는건 당연한데 스페셜 이벤트라 아주 맛있었어요.

본인들 살림까지 이거저거 내주며 예쁘게 찍으시라고 셋팅해주심 ㅋㅋ

많이 홍보해달라고 하셨는데 반년도 더 지나서 세상 빛을 보는 사진입니다. ㅎㅎ

이제보니 나무사이로 원두였군요. 어쩐지 맛있더라니.. ㅋㅋㅋ

구수한 나무사이로 브릴리.. 맛있어요.

지금 당장 또 마시고 싶은데 눈 아래 경련때문에 일주일째 커피 자제 중...

 

두 번째는 가벼운 식사가 제공됐는데 소고기랑 새우 하나씩 시켜서 안주로 냠냠 먹어줍니다.

그리고 남들 먹는 라면은 거할 것 같고 열무국수가 있길래 호기심에 시켜서 맛봤었는데.. 사진이 없네요. 

라면보다 깔끔하고 괜찮았었어요!

이렇게 먹고, 마시고, 자고~ 돼지모드의 13시간이 후딱 지나고 오후 6시 30분에 프랑크푸르트에 도착했습니다.

 

원래 계획은 장거리 비행 후 편하게 쉬려고 선택한 공항 내에 위치한 힐튼호텔로 몸만 가볍게 이동하면 되는건데...

짐에 치여서 약간의 고생을 하게 됩니다.

아시아나항공과 내일 이용할 루프트한자는 분리발권이긴 했지만 스타얼라이언스라 수하물 연결이 될거라 단단히 믿었었거든요.

그런데 인천공항 데스크 직원분이 너무나 단호하게 "해드릴 수는 있지만 연결이 8시간?? 이상인 경우는 수하물 분실이나 지연 등 사고확률이 매우 높아서 정말로 추천드리지 않습니다" 하시는거예요.

저희는 여행 다니면서 좋은 컨디션을 유지하는게 중요한 사람들이라 공항 밖에 좀 더 저렴한 호텔들을 스킵하고 공항호텔로 예약한 건데 캐리어와 골프백을 들고갈만한 거리인지 감은 안오고...

엄청 갈등하다가 다른건 몰라도 골프백이 제때 안오면 매우 앵그리모드가 될 것 같아서 짐을 바리바리 들고 프랑크푸르트에 입성을 했어요.

실제로 수하물 사고로 로마에서 3일을 고생하며 여행한 트라우마가 있기도 하구요.

 

하지만 뜻하지 않게 괜찮은 방법을 현장에서 찾았어요.

다음 글은 프랑크푸르트공항 내 짐 보관소, 힐튼호텔, 공항 식당 이야기로 돌아올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