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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에비앙

프랑스 에비앙 리조트 골프클럽(Evian Resort Golf Club)

by 다라추 2024. 3. 27.

두둥!!

드디어 에비앙 리조트 골프클럽 라운딩 후기 순서가 돌아왔습니다!

 

제네바국제공항에서 에비앙리조트GC까지는 차로 1시간이면 도착합니다.

 

아침 8시 35분에 제네바공항에 착륙하여 9시 30분에 렌트카를 픽업해서 비넷을 구입하고 1시간을 달려 오후 1시50분 티오프에 맞춰, 아니 훨씬 일찍 12시쯤에 골프장에 도착했습니다.

공항에서 나오자마자 국경검문소를 거쳐 스위스에 들어선거구요, 3분의 1쯤 달리면 또 다시 프랑스로의 국경을 넘게 됩니다.

분위기는 검문소이지만 오가는 이들을 별로, 그닥 신경쓰지는 않더라구요.

오히려 검문소보다 수시로 바뀌는 도로 속도제한이 더 신경쓰여요.

우리나라는 스쿨존 30km 추가되서 30, 50, 80, 100km가 대부분인데 이 동네는 10km 단위가 수시로 바껴요!

외국에서 운전하면서 가장 겪고 싶지 않은게 과속 페널티라서 신경쓰고 다녔는데, 이 길은 특히 초반이라 널뛰는 속도제한 간판이 많이 눈에 들어왔어요.

그리고 의외로 과속하는 현지인들도 종종 있어서... 이방인은 맘편히 앞서 가시라고 비켜드렸습니다.

 

에비앙골프장 라운딩 후기는 이 번 한 개의 포스팅이지만 이틀에 걸쳐 두 번 라운딩을 한 사진들입니다.

그런데 제가 따로 말씀드리지 않으면 모를 정도로 이틀 모두 날씨는 환상이였던지라, 어느 사진이 다른 날 찍은건지 구분못하실 거예요. ㅎㅎ

7월 초 기준, 얇은 이너웨어 긴팔에 여름 티셔츠와 스커트를 입으니 사알~짝 땀이 날랑말랑 라운딩하기에 더 이상 최적의 날씨는 없다 싶을 정도로 좋았습니다.

제 기억력이 GG인지라 정확하지는 않지만, 에비앙 챔피언십이 메이저대회로 승격하기 전에는 여름이 아닌 가을에 개최됐거든요. 그 때는 대회 4일 중 하루는 폭우로 순연되거나, 최소한 멀쩡하던 하늘에서 비구름이 몰려와 우의를 입은 선수들을 본 기억이 생생해요.

하지만 감사하게도 제가 방문했던 7월의 프랑스, 스위스 골프여행에선 일주일 내내 비를 한 번도 만나지 않았어요.

이 여행부터 오빠는 저를 날씨요정이라고 부릅니다.

 

올 여름 아이슬란드 여행에서도 날씨요정 닉네임이 유지되기를 소원해봅니다. ㅋㅋㅋㅋ

 

그림 동화책에서 본 듯한 클럽하우스(Le Chalet du Golf)입니다.

 

왼쪽 건물이 클럽하우스, 오른쪽 건물이 프로샵이예요. 체크인은 프로샵에서!

 

동남아시아나 중국, 일본은 여러차례 골프여행을 가봐서 시스템이 익숙하지만 프랑스는 태어나서 처음이라 첫 날은 약간 어리바리 모드였어요. 하지만 알고보니 프랑스도 비슷하더라구요.

 

에비앙 리조트 골프클럽 체크인하기

 

골프장에 진입하면 초입에 주차장을 지나 클럽하우스와 붙어있는 프로샵 건물 근처에 정차 후 셀프로 골프백을 내립니다.

오빠는 주차를 하고 걸어오는 사이 저는 체크인을 하기 위해 프로샵을 들어가니 모니터에 티타임별로 플레이어 이름이 보이는 최신식 시스템이 갖춰져 있습니다.

에비앙에 내 이름이 뜨다니! 선수라도 된 것 같자냐~ @@

기념으로 남기고 싶었지만 제가 또 은근 소심쟁이라 시선 많은데서는 카메라를 못들이댑니다.

촌티를 꾹꾹 눌러 눈으로만 담고 (무심한 척) 데스크에 바우처를 주고 전동카트를 요청했습니다.

워킹도 가능하지만 왠만하면 에비앙 코스에서는 걷지 마세요.

저도 국내에서는 18홀 모두 걸어서 10km 안팎을 채우는데 에비앙은 체격좋은 현지인들도 몇 몇 엄청 빡센 오르막 홀간 이동할 때는 탈진한 것 처럼 보였어요. 

대자연을 느끼며 걷고 싶으시면 앞으로 소개해드릴 크랑슈시에르나 샤모니에서 워킹 라운딩 하실 것을 추천드립니다.

그리고 중요한 거, 앞선 글에서 말씀드린 것처럼 Le Manoir du Golf 호텔에서 숙박한 경우 바우처 보여주면 할인을 해주니 준비하는거 잊지 마시구요.

 

프로샵에는 김효주와 전인지 선수 등 우승자가 각인되어 있는 우승컵이 있습니다. 그리고 저를 유혹하는 각종 기념품들. 특히 티마커가 예뻐요!

 

클럽하우스 현관입니다. 들어가면 1층에 동네 방앗간 느낌의 레스토랑이 있고 2층이 락카룸입니다.

 

에비앙코스 오르막길에 필수인 2인용 전동카트는 50유로입니다.

 

데스크에서 주는 메모?같은 것을 이 근처에 있는 캐디마스터에게 주면 카트를 내어 줍니다.

카트 뒷쪽에 골프백을 잘 동여매서 실고 왼쪽, 오른쪽 어느 방향이든 돌아가면 클럽하우스 반대편의 스타트 광장이 나와요.

물론 이때부터 플레이어가 알아서 운전, 이동해야 합니다.

 

클럽하우스 2층의 락카룸

 

우리나라 락카는 고오급 최첨단입니다. 여기 에비앙 락카는 열쇠가 꽂혀있는 락카 아무 칸이나 맘대로 쓰면 됩니다.

 

땀을 흘리지 않을 날씨라 저희는 옷만 갈아입고 샤워는 숙소를 이용하기로 해서 샤워장은 들어가 볼 기회는 없었어요.

전체적으로 아주 간단하고 소박한 락카룸입니다.

 

 

https://www.google.com/maps/place/Le+Chalet+du+Golf/@46.3933282,6.5695108,19z/data=!4m6!3m5!1s0x478c3d2267358a31:0xc48441403e9692dc!8m2!3d46.3936076!4d6.570066!16s%2Fg%2F11h3lfmxwp?entry=ttu

 

Le Chalet du Golf · Rte du Golf, 74500 Évian-les-Bains, 프랑스

★★★★☆ · 음식점

www.google.com

제가 왜 클럽하우스를 방앗간이라고 표현했냐 하면 첫 번째 방문한 날이 일요일 점심시간이였거든요.

시원한 로컬맥주와 간단한 메뉴로 점심을 먹고 스타트할 계획이였는데 이 곳 클럽하우스는 골퍼들의 것이 아니였어요... ㅠㅠ

매주 일요일 12시부터는 브런치를 50유로에 제공하고 있더라구요. 로제와인이나 샴페인을 포함하면 60~70유로이구요.

어쩐지 온 동네 사람들이 빈 틈없이 꽉 차서 시끌시끌하더라구요.

50유로 내고 편하게 브런치 먹을 시간도 없고, 아무리 아무리 불러도 저의 손짓과 목소리는 관중들 사이로 묻혀 버리는... 우리는 파스타 하나만 있어도 되는데...

결국 빈 속에 맥주 하나씩 겨우 시켜 먹고 라운딩을 시작해야만 했어요. 이럴 줄 알았으면 간식이라도 준비했는데...

후다닥 라운딩하고 저녁을 잘 먹기로 하고 에비앙 리조트 골프클럽 라운딩 출발~~

 

 

 

에비앙 리조트 골프클럽 라운딩


두근두근~ 이제 스타트입니다!

 

아름다운 골프장을 누비는 행복한 카트, 하지만 나는 배가 고프다구요.

 

2인용 전동카트에 골프백을 실고 에비앙 골프클럽과의 설레이는 첫만남이 시작되었습니다.

레만호수를 배경으로 있는 이 뷰는 6번홀쯤이였던 것 같아요.

저 건너편은 추억의 스위스 로잔이겠군요. 

오후 5시에 잠시 눈 좀 붙여볼까 하고 누웠는데 눈 떠보니 다음 날 새벽이였다는 추억의 로잔.

 

아날로그일듯 하지만 의외로 디지털 아이템이 넘치는 에비앙 리조트 골프클럽

 

스코어 기록은 둘째치고, 처음 가는 코스에 코스맵이 제공되는 태블릿이 있으면 정말 큰 도움이 되죠.

페이퍼 좋아하는 일본도 요즘은 죄다 태블릿 모니터가 장착되어 있더라구요.

다만 카트는 탈탈탈탈 덜컥덜컥~ 시끄럽고 요란스럽게 다니는 구린 게 많지만요. ㅋㅋ

에비앙 골프클럽 카트는 우리나라와 똑같이 전기카트인지 조용히 스무스하게 움직입니다.

 

진짜 궁금했습니다~ 에비앙 3번홀 파3!!!

 

에비앙 챔피언십을 보신 분들이라면 이 홀을 기억하실 거예요.

선수들이 레만 호수를 내려다보며 그림같은 샷을 하는 시그니처홀!

이 홀부터 본격적으로 호수가 보이기 때문에 더 심쿵하기도 하고, 실물 영접하니 신기하기도 하고!!

 

티샷을 하고서 엄청난 내리막을 조심히 내려오면 생뚱맞게 골프장 진입 도로에 카트를 주차해야 해요.

 

카트, 그리고 도로

 

정말 보다보다 이런 생김새의 파3는 처음 봤어요. 

눈썰미 좋은 오빠는 TV 중계때부터 도로가 있는걸 알았다고 하는데 저는 현장에서 알았어요. 

저렇게 카트 주차를 하고 차들이 종종 다니는 왕복 2차선 도로를 조심히 건너셔야 해요.

물론 그린에 공을 올렸다면 퍼터만~ 못올렸다면 어프로치할 클럽까지 같이 들고 가셔야 합니다. ㅋㅋㅋ

그나저나 여기에 티샷 보내는 분들 있겠는데요. 대략난감 ㅋㅋㅋㅋ

저희는 이 홀에서 둘이 돌아가며 버디를 기록했습니다. 히힛~

 

1번홀, 무난하게 시작합니다.

 

사진으로는 무난해보이지만 그린 언듈레이션 장난아닙니다. ㅡㅡ;;

 

특이할 것 없이 평탄해보이신다구요?

 

에비앙 골프클럽을 구글지도에서 찾으면 배산임수의 명당에 위치하고 있습니다.

 

진한 음영의 산 모양으로 표시된 지도의 남쪽과 동쪽은 일반적인 산이 아니잖아요. 이 일대가 알프스 산맥이니까요.

게다가 윗쪽은 거대한 호수인 레만호이구요.

에비앙 골프클럽은 한 쪽은 알프스 산맥으로, 한 쪽은 레만호수를 끼고 만들어져 있는 것이죠.

 

앞서 지도에 있는 진한 음영의 산들이 골프장 배경으로 보입니다.

 

그러니 골프코스가 얼마나 굴곡이 심하겠습니까 ㅋㅋㅋㅋ

저는 실제 가서 알았어요. 

드라이버 티샷을 왼쪽을 보고 잘 쳐도 가서 보면 오른쪽 끝까지 굴러내려와 있어요. ㅋㅋㅋㅋㅋ

파가니카, 오너스, 남춘천CC 등 우리나라 강원도 골프장에서 겪어볼만큼 겪어보았으나 심히 당황스럽습니다. ㅋㅋㅋ

그래도 레이디 기준 전장이 짧은 편이라 에비앙골프클럽에서 스코어는 잘 나오더라구요.

(둘 다 이틀 내내 싱글 치고 온 듯요. 스코어카드 다시 찾아봐야겠어요.)

 

아, 이번에 엄청난 경사와 굴곡의 넘버원 골프장을 만났어요.

파타야 치찬CC!

아놔 ㅋㅋㅋㅋㅋ 치찬에서 90타 쳤어요. 복수하러 가야해요. 

 

4번이나 5번홀쯤입니다.

 

이 홀이 제가 기억하는 가장 흐르는 홀이였던 것 같아요.

왼쪽 나무 보고 치면 오른쪽 끝에 공이 흘러와있는. ㅎㅎ

그리고 이 다음 홀까지 카트도로 오르막이 또 장난아닙니다. 서양인들 낑낑대고 수동카트 끌고 밀고 올라가고 있었어요.

 

1904년 개장 후 100년이 넘는 세월동안 자리를 지켰을 고목들. 간혹 골퍼에겐 뽑아버리고 싶은 존재일때도 있지만요. ㅋㅋ

 

그래도 몇 몇 홀들만 경사가 심하고 전체적으로는 이렇게 평탄한 홀들이 많습니다.

 

구름이 많아서 오히려 공치기 좋았던 날씨

 

워터헤저드 & 레만호

 

후반 첫 파3였던 것 같은데 이상하게 이 홀에선 다 망했어요.평범한데...

 

그래도 행복합니다. 일부러 산책나가지 않아도 18홀 내내 아름다운 풍경이 함께 하니까요.

 

카메라를 멀리 둘 수 없는 풍경들의 공격

 

골프장 인근에 집이 꽤 많아요. 한 번은 30마리까지 세다가 포기했는데 개 수십마리를 끌고 나와서 산책 당하는 개주인도 있었어요. 얼마나 시끄럽게 왕왕왕왈왈왈왈거리는지 귀에서 피나는 줄요.

 

조~기 보이는 파3 그린에서는 홀인원할뻔 했는데 아깝게 버디! ㅎㅎ 하루는 52도 웨지를  저기에 두고 와서 두 홀을 거슬러 폭풍 질주해서 찾았어요. 고마워 오빠. 52도 앞으로 10년 더 쓸게. ㅠㅠ

 

대회를 앞둬서 코스 정비한다고 아침티를 친 날은 중장비? 기계소리?로 심각하게 시끄러웠어요. 난청 생기는 줄요.

 

바람에 쫙 펼쳐진 에비앙 깃발을 보고 싶었지만 그러면 우리의 골프가 힘들었겠죠? ㅎㅎ

 

18번홀 파5. 여기서 보는 뷰가 끝내준다고 일부러 공 빠뜨리고 올라와서 봐야한다는 악마의 유혹

 

TV 중계 때 보면 여기에 수많은 갤러리와 취재진이 우승자를 축하해 주기 위해 기다리고 있죠.

2024년도에는 올림픽 때문인지 좀 빨리 개최되네요. 7월 11일부터 1일까지!

뭔가 모르게 항상 아련한 셀린 부띠에가 전면에 떠있네요. 4일동안 라이브 티켓은 하루에 25~65유로, 프리미엄 티켓은 120유로입니다.

 

다녀온 코스에서 하는 대회만큼 집중 잘 되는 대회도 없죠~ 즐거운 마음으로 추억을 되새기며 봐야겠어요.

 

에비앙 골프클럽으로 여행을 준비하시는 분들에게 도움이 되었으면 하는 마음으로 시작한 이야기인데 쓰다 보니 제가 더 즐거웠던 것 같아요.

역시 여행은 비행기 티켓 구입해서 준비할 때부터 시작되어서, 사진을 보며 추억할 때마다 다시 시작되는 저에게 주는 고마운 선물같은 존재입니다. :D

그래서 저 혼자 본다고 해도 매우 매우 행복해지는 여행기예요. ㅎㅎ

 

다음 이야기는 에비앙에서 이용한 숙소 리뷰로 돌아올게요!!!